나일 무어스, 백승광, 이수영, 그리고 (31일에 참여한) 김희송, 이수진의 짤막한 탐조 소식.
올 듯 말 듯 쉽사리 봄을 허락하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금 집중 조사를 수행했다. 며칠 동안 눈발이 흩날리고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평균기온보다 따뜻한 날은 딱 하루뿐이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날짜에 이어진 이번 조사는 다시금 흰목물떼새Long-billed Plover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지만,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내 호사비오리 Scaly-sided Merganser 조사(지속적인 호사비오리 단일 종 조사의 일부)도 진행했으며, 하나 이상의 람사르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들에서도 조사가 이루어졌다. 총 83종의 조류가 기록되었는데, 일반적으로 늦겨울까지 머무는 종들(흰꼬리수리White-tailed Eagles, 잿빛개구리매Hen Harriers, 독수리Cinererous Vultures 같은 종들이 여전히 관찰되었다)과 함께, 이른 봄에 찾아오는 철새들, 이를테면 정확히 100마리를 기록한 꼬마물떼새Little Ringed Plover, 후투티Eurasian Hoopoe 몇 마리, 제비Barn Swallow 무리들, 그리고 귀제비Eastern Red-rumped Swallow 한 마리(이 개체는 3월 30일에 관찰), 노래하는 검은딱새Amur Stonechats 몇 마리, 그리고 이동하는 개체들로서 여기저기서 관찰된 노랑지빠귀Naumann’s Thrushes와 개똥지빠귀Dusky Thrushes와 그 교잡종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종들(이미지 © Nial Moores)을 소개하면:
- 흰이마기러기 Lesser White-fronted Goose Anser erythropus. 세계적인 취약종. 2년 차 개체, 또는 3년 차로는 보기 어려운 개체 한 마리가 3월 29일 신답리에서 쇠기러기 작은 무리와 함께 있었다.



- 원앙 Mandarin Duck Aix galericulata. 총 78마리가 기록되었고, 최대 무리는 21마리였다.

- 호사비오리 Scaly-sided Merganser Mergus squamatus.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이번 북향 이동기 최고 일일 개체수는 53마리(조사자 백승광, 3월 23일)였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는 33마리를 기록했고, 아래 이미지의 한 쌍이 짝짓기하는 걸 관찰했다. 교란 수준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이 종은 현재 겨우 2년 전과 비교해도 더 적은 강 구간들에서만 발견되고 있음이 명백하다.

- 낭비둘기 Hill Pigeon Columba rupestris. 국가 멸종위기종. 총 9개체가 관찰되었고, 그중 두 마리는 한참 동안 서로를 쫓아다녔는데 아마도 구애 행동이거나 번식 전 의례로 여겨졌으며, 이후 이 두 마리는 번식 장소로 추정되는 한 틈으로 들어갔다.

- 흑두루미 Hooded Crane Grus monacha. 세계적인 취약종. 순천과 서산에서는 수천 마리를 볼 수 있는 종이지만, 연천에서는 매우 드물다. 3월 28일, 백학에서 7마리가 관찰되었다.


- 흰목물떼새 Long-billed Plover Charadrius placidus. 국가 멸종위기종. 아마도 지난해보다 상당히 추운 날씨 탓인지(즉 울음소리를 내는 새가 거의 없었고 둥지를 짓는 행동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총 58마리만 발견할 수 있었다. 흰목물떼새의 연천군 분포에 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동안 이보다 조금 더 많은 63마리를 발견했다.

조류 조사 및 목표 종의 보전 필요성에 관한 자세한 논의 이외에도, 4월 2일에는 주요 장면 세 가지가 더 있었다. 첫째로, 새와 생명의 터 대표인 나일 무어스 박사는 우리가 2021년부터 해온 활동 덕분에 연천군 명예군민이 되었다(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김덕현 군수님과 박태원 관광과장님이 처음으로 호사비오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새와 생명의 터 구성원 여덟 명(7명은 연천 회원)이 이날 저녁 함께 저녁을 먹으며 축하했다. 기쁘다!


Yes, 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