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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5/30 남이섬

지난 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남이섬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그 전 주말(24일 포스트)에는 너무 붐벼서 새보다는 사람구경을 한 기분이었는데요, 이번엔 평일이라 꽤 한산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지난번보다 부지런한 일정으로 탐조를 했기 때문인지 더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탐조 시간 21:30 ~ 01:00, 04:30 ~08:30

* = 섬 외부 관찰종

굵은 글씨 = 번식 확인

 

원앙 / Mandarin Duck

흰뺨검둥오리 / Eastern Spot-Billed Duck

검은댕기해오라기 / Striated Heron

왜가리 / Grey Heron

중대백로 / Great Egret

 

민물가마우지 / Great Cormorant

멧비둘기 / Oriental Turtle Pigeon

검은등뻐꾸기(s)* / Indian Cuckoo

벙어리뻐꾸기(s)* / Oriental Cuckoo

뻐꾸기(s)* / Common Cuckoo

 

소쩍새(s)* / Oriental Scops Owl

올빼미(유조:2) / Eastern Tawny Owl(juvenile:2)

솔부엉이 / Northern Boobook

쏙독새(s)* / Grey Nightjar

파랑새 / Oriental Dollarbird

 

호반새(s)* / Ruddy Kingfisher

쇠딱다구리 / Japanese Pygmy Woodpecker

오색딱다구리 / Great Spotted Woodpecker

까막딱다구리 / Black Woodpecker

청딱다구리(s) / Grey-headed Woodpecker

 

꾀꼬리 / Black-naped Oriol

까치 / Eurasian Magpie

큰부리까마귀 / Large-billed Crow

곤줄박이 / Varied Tit

쇠박새 / Marsh Tit

 

박새 / Eastern Great Tit

직박구리(s) / Brown-eared Bulbul

동고비(유조:1, 성조와 함께 있음) / Eurasian Nuthatch(juvenile:1, with 1 parent bird)

되지빠귀(s)* / Grey-backed Thrush

호랑지빠귀 / White’s Thrush

 

큰유리새(s)* / Blue-and-white Flycatcher

흰눈썹황금새 / Yellow-rumped Flycatcher

참새 / Eurasian Tree Sparrow

 

+미동정 할미새류(s-알락할미새 추정)

총 33종

 

저녁부터는 음악소리가 줄어들어 밤의 섬내부는 아주 고요했고, 밤 11시쯤 조명이 모두 소등되어 야간탐조를 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여전히 강 건너 유흥/숙박업소들은 시끄러웠지만…

작년에 올빼미가 둥지를 틀었던 기록이 있는 나무에 솔부엉이가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경계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보아 올해는  그 녀석이 거기에 둥지를 튼 듯합니다. 그 솔부엉이를 제외하면 야간 관찰종의 대부분은 강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동정한 것입니다. 사실 그 날 밤에 재미있었던 것은 새보다는 다른 동물들이었는데요, 하늘다람쥐(최소 2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전나무 등 침엽수를 선호하는 듯 했습니다. 오소리와도 마주쳤는데 한옥 대청마루 밑의 굴 속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덩치가 꽤 크면서도 구멍에 빨려들어가듯 날렵하게 사라졌습니다.

해가 뜨고 난 뒤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고성방가를 하던 강 건너편이 조용해지고, 섬 전체가 새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검은등뻐꾸기, 뻐꾸기, 벙어리뻐꾸기꾀꼬리의 소리가 가장 이른 시간부터 지속적으로 들렸으며, 춘천 방향의 강 기슭에서 호반새의 song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확인한 솔부엉이는 예상대로 계속 그 나무에 앉아있었습니다. 까막딱다구리 수컷이 Drumming을 하는 모습도 관찰되었고 해가 완전히 뜬 이후에는 올빼미 유조 2개체가 성조 1개체와 함께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성조는 다른 분들이 확인했는데 날아가버려서 저는 유조만 확인했습니다). 오전 탐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청설모가 꾀꼬리의 알을 포식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지상으로부터 3미터 정도 되는 둥지였는데, 부모 꾀꼬리들이 아무리 공격해도 개의치 않고 알을 깨먹다가 유유히 입가를 닦으면서 내려오더군요. 무사한 알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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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불끈 쥔 채(?) 잠든 새끼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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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굽어보는 솔부엉이

 

8시경, 탐조가 끝나갈  때쯤 청설모와 다람쥐를 빼고는 대부분 동물들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한낮의 더위 때문이기도 하고, 주말의 엄청난 관광인파가 몰려왔으니까요. 그 많은 동물들이 다 어디로 숨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처럼 조금만 한산해도 동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말이죠. 섬의 관광객 인원을 제한하고(주말만이라도…!), 저녁시간의 소음과 조명을 줄인다면 남이섬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5/23~5/24 남이섬

5월 23일(금) 오후~24일(토) 오전에 가평 남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가평역에서부터 관광객들로 붐볐고, 선착장과 남이섬 내부는 정말 터질 것 같았어요… 작년 이맘때에 와 보고 두번째로 와봤는데 1년사이에도 개발이 정말 많이 진행된 듯 하여 좀 놀랐습니다. 환경 사진을 더 찍어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엄청난 인파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