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무어스 탐조 소식
나일 무어스 박사(새와 생명의 터)가 이수영, 백승광, 그리고 하루는 이수진, 장량 님(모두 새와 생명의 터 연천)과 함께한 탐조 소식
연천군청과의 계약하에, 6월 2일부터 9일 사이의 엿새 동안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핵심지역과 완충지역 일부를 새벽부터 조사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는 총합하여 최소한 조류 98종과 포유류 5종(대표적으로는 오소리)을 발견했다.
이번 연천군 조사에서 새로 발견한 종은, 6월 3일 붉은왜가리, 8일 디스플레이하던 큰덤불해오라기를 꼽을 수 있고, 노랑배진박새 최소한 두 쌍이 번식한 증거를 손에 넣었다. 꽤 많은 종들(특히 맹금류)이 2022년에 비해 상당히 수가 적어졌는데,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기후변화에 기인할 것이다. 한편 일부 종은 수가 증가했는데, 흰눈썹황금새(올해 38마리 기록했고, 2022년에는 21마리였다), 국가적인 멸종위기종인 팔색조가 그 예이다. 부분적으로는 올해 조사한 숲의 면적이 지난해보다 더 넓기 때문일 것이다.
연천군의 용역 사업인 다른 조류 및 생물다양성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더욱 구체적이고도 자세한 설명은 보고서로 작성되어 연천군청에 제출될 것이다(또한 요청에 따라 회원들에게도 공개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조류 종/보전의 시급함이 가장 높은 종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큰부리큰기러기 Taiga Bean Goose Anser fabalis. 모두 큰부리큰기러기로 추정되는 23-25마리의 한 무리가 매우 늦게 이동하고 있었다. 3일에 북동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8일에는 임진강 백학 구간에서 5-10마리가 2-7마리의 큰기러기 Tundra Bean Goose Anser serrirostris와 함께 관찰되었다.
원앙 Mandarin Duck Aix galericulata. 총 16마리만 관찰되었고, 이는 2022년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수치이다.
비오리 Common Merganser Mergus merganser. 수컷 한 마리가 6월 8일 임진강에서 관찰되었다. 비오리는 인근 강원도 지역에서 번식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한 이는 연천군에서 한여름에 기록된 최초의 비오리이다.
낭비둘기 Hill Pigeon Columba rupestris. 이 국가적인 멸종위기종 여섯 마리가 8일에 CCZ 내에서 관찰되었다.
뜸부기 Watercock Gallicrex cinerea. 지난해와 비슷하게, 두 지점에서 “뜸, 뜸” 우는 수컷들이 발견되었다. 대한민국 다른 곳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농업의 산업화로 인해 뜸부기의 서식지는 계속 급감하고 있다.
흰목물떼새 Long-billed Plover Charadrius placidus. 올해 조사는 때가 늦어져서 이 국가적 멸종위기종의 개체수를 적절히 추정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새들이 차탄천을 따라서 관찰되었고, 지난 조사들에서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던 한탄강 두 지점과 임진강의 주요 서식지 한 곳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대부분, 지속적인 “하천 공사”(둥지를 트는 새들이 해마다 이용하는 지역을 포함하여, 번식철의 절정기에 불도저 공사 진행), “공짜 캠핑족”과 취미 낚시꾼들이 일으키는 엄청난 교란, 그리고 아마도 장마 이전의 폭우로 인한 수위 상승일 것이다.
깝작도요 Common Sandpiper Actitis hypoleucos. 올해 조사한 강 구간은 제한적이었지만, 방문한 지역에서는 적어도 34마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뚜렷하게 어린 새로 보이는 개체는 하나도 없었다.
괭이갈매기 Black-tailed Gull Larus crassirostris. 바다를 좋아하는 종이지만, 성조 한 마리와 2년 차 두 마리가 6월 8일 임진강 백학 구간을 정찰하고 있었다.
쇠제비갈매기 Little Tern Sternula albifrons. 8일에 한 마리가 임진강의 작은 섬들 위에서 과시 비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울음소리도 들렸다. 전망이 가려진 탓에, 아래에 또 다른 새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 국가적인 취약종 한 쌍이 동일한 곳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 2022년에 관찰되었다. 그러나 새끼가 부화하여 이소를 마쳤다는 물증은 확인하지 못했다.
큰덤불해오라기 Von Schrenck’s Bittern Ixobrychus eurhythmus. 6월 8일 민통구역 내에서 수컷 한 마리가 가까운 곳에서 울고 있었다. 울음소리를 내기까지의 모습은 백파이프를 부는 사람을 연상시켰다고 할까. 먼저 “펌핑”을 통해 악기(이 경우에는 목 양쪽의 공기주머니)에 충분한 공기를 불어넣은 다음, 소리를 내는 것이다…. 개가 짖는 듯한 이 울음소리를 들으려면, 아래의 동영상 볼륨을 최대로 설정하여 재생하되,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좋을 것이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만 해도, 큰덤불해오라기 von Schrenck는, 예를 들어 강화도나 철원의 몇몇 곳에서 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지적으로는 무척 흔한 새였다. 2010년대의 중반부터 말까지의 조사에서는 북한에서 제법 많은 수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서식지 소실과 취미 낚시꾼들에 의한 엄청난 교란 탓에, 오늘날 이 종은 대한민국에서 번식하는 종으로서는 거의 절멸 직전에 놓여 있다.
붉은왜가리 Purple Heron Ardea purpurea.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새. 6월 3일 민통구역에서 성조 한 마리가 확실하게 보였다.
붉은배새매 Chinese Sparrowhawk Accipiter soloensis. 증거에 따르면 이 종은 국가 및 세계 수준에서 급감하고 있다. 이번 조사 동안 총 아홉 마리가 보였고, 대부분 CCZ에서 관찰되었다. 2022년 새와 생명의 터 번식 조류 조사 동안 14마리가 관찰된 것과 비교된다. .
참매 Northern Goshawk Accipiter gentilis. 올해는 6월 8일 CCZ에서 딱 한 마리만 관찰되었다.
왕새매 Grey-faced Buzzard Butastur indicu. 총 여섯 마리 관찰되었고, 한 쌍은 과시 비행 중이었다. 2022년 6월에 13마리 기록된 것에 비해 무척 적은 수치이다.
호반새 Ruddy Kingfisher Halcyon coromanda. 18마리의 소리를 들었고, 한 마리는 눈으로 보았다. 이는 지난해의 조사 결과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기록된 지역은 조금 달랐다.
청호반새 Black-capped Kingfisher Halcyon pileata. 현재 세계적인 취약종이다. 지난날 연천에서 꽤 흔했다. 딱 두 마리의 소리만 들었고, 둘 다 6월 3일 CCZ에서였다.
까막딱따구리 Black Woodpecker Dryocopus martius. 새와 생명의 터 연천 조사에서는 여태까지 기록된 바가 없었다. 한 마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린 뒤 우리가 조사한 적이 없는 먼 숲에서부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팔색조 Fairy Pitta Pitta nympha. 세계적, 국가적인 취약종. 조사 기간 동안 총 31 또는 32마리의 소리를 들었다. 그중 한 마리는 귀에 들렸을 때와 잘 들리지 않는 녹음 상태로 확인할 때, 노래 부르는 세 마리 팔색조 Fairy Pitta 와는 확연히 달랐다. 울음소리가 더 깊고 더 짧으며 끝 부분 음이 더 높아지는 기색이 없어, 푸른날개팔색조 Blue-winged Pitta Pitta moluccensis (?)에 더 가까웠다.
우리의 조사 데이터는, 연천군/생물권보전지역이 팔색조 Fairy Pitta 에게 국제적으로 중요하다는, 우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펼친 주장을 탄탄히 뒷받침한다. 조사를 확대하면, 연천군에서 번식하는 팔색조가 100쌍 이상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더 많은 조사를 통해 이를 확증하고, 연천군에서 번식하는 팔색조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생태학적 요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연천군에서 번식하는 팔색조는,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팔색조 번식지인 더 남쪽의 제주 동부와 거제도의 따뜻한 활엽상록수 숲에서 번식하는 팔색조와는 약간 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근거 자료들을 토대로 할 때, 대한민국 전역에서 현재 팔색조 Fairy Pitta 1000쌍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 세계 팔색조 번식 개체 가운데 꽤 상당수이거나 어쩌면 대다수일 것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2023)은 팔색조 성조 개체수를 1,500에서 7,000마리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추정 개체수가 증가하였다고 해서, 국내 환경영향평가가 팔색조 Fairy Pitta 를 덜 고려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팔색조 Fairy Pitta 는 다른 많은 서식지에서 급감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2023). 대한민국의 팔색조는 지난 세기 숲의 복원 노력과 기후 온난화로부터 이로움을 누렸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최근에 개체수가 “증가”한 것은 대부분 조사가 확대되고 팔색조 울음소리에 익숙해진 데에서 기인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개체수 추이를 파악하기에는 데이터가 불충분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준에서 팔색조 Fairy Pitta 보전을 수행하는 대한민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전국에서 온갖 파괴적인 개발 계획의 허가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국내와 전 세계에서 팔색조의 감소를 불러올 것이다. 번식철에 팔색조 Fairy Pitta가 서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경부와 지방정부는 숲에서. 예를 들면 도로 확장, 골프장, 폐기물 하치장, 케이블카 건설, 리조트 개발 등을 규제해야 한다. 그러한 개발이 국가 전체의 이익에 참으로 부합하고, 또한 주변 지역에 적절한 교란 억제 대책(예를 들면 현 수준의 인위적인 교란을 줄이는 대책, 그리고 둥지를 약탈할 가능성이 있는 외래 침입종의 제거 등)이 마련되지 않은 한은 말이다.
할미새사촌 Ashy Minivet Pericrocotus divaricatus. 대한민국에서 번식 기록은 거의 없다. 두 마리 또는 그보다 많은 수가 6월 3일 CCZ 에서 어린 새를 먹이고 있었다. .
칡때까치 Tiger Shrike Lanius tigrinus. 총 32마리가 기록되었고(2022년 6월에는 38마리), 한 쌍은 둥지를 짓고 있었다.
긴꼬리딱새 Black Paradise Flycatcher Terpsiphone atrocaudata. 이번 조사에서 딱 한 마리의 소리만 들었다. 지난해 관찰한 곳은 조사하지 않았다.
까마귀 Carrion Crow Corvus corone. 총 아홉 마리가 관찰되었는데, 6월 8일에 2022년 6월과 동일한 CCZ의 바로 그 농경지에서, 그리고 백학에서 두 마리였다. 2022년과 마찬가지로 모두 임진강 인근 논에서 관찰되었다.
이에 비해 이번 조사 동안 큰부리까마귀 Large-billed Crow 는 20마리 이상 기록했다. 그중 몇 마리는 산림 속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우거진 숲에서 관찰되었다. 까마귀 Carrion Crow를 식별할 때 종종 이버드(eBird)에서 일부 관찰자들이 주요 근거로 이용하는 바, 단순히 산림에 서식하는 것을 식별 근거로 삼는 것은 우리 조사 데이터와 완전히 배치된다.
노랑배진박새 Yellow-bellied Tit Pardaliparus venustulus. 대한민국에서 2005년에 최초로 기록되었고,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사 동안 상이한 세 숲 지역에서 최소 16개체가 기록되었는데, 가족 단위 두 무리(성조들과 먹이를 보채는 어린 새들로 구성)와 노래하는 수컷 몇 마리이다. 두 마리가 기록된 지난해를 압도하는 상당한 개체수 증가일 뿐 아니라, 확증된 국내 번식 기록으로서 두 번째이거나 세 번째이다. 최초의 기록은 2017년 양평(경기도)이었다.
스윈호오목눈이 Chinese Penduline Tit Remiz consobrinus. 번식지로서 나무랄 데 없어 보이는 ccz의 한 서식지에서, 6월 3일 수컷 한 마리가 호출음을 자주 내더니 짧게 노래를 부르곤 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확증된 국내 번식 기록은 하나(백령도에서)뿐이지만, 이 종은 여름에 쉽게 지나쳤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숲새 Asian Stubtail Urosphena squameiceps. 총 11마리가 기록되었고, 주로 노래하고 있었다. 조류학자라면 흥미로웠을 부분은, 6월 9일 한 마리가 청소년기의 어린 새로 보이는 것을 부르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측정한 그 숲의 고도는 해발 45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숲새는 해발 100미터 이상에서만 둥지를 튼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개개비사촌 Zitting Cisticola Cisticola jundicis. 6월 8일에 백학에서 한 마리가 노래 불렀다.
동박새 Warbling White-eye Zosterops japonicus. 조사 동안 총 35마리가 기록되었는데, 몇 마리는 확실한 성조였고 가족 단위는 1-2무리였다. 2022년 6월 우리 조사에서 기록한 11마리를 압도하는 상당한 증가이다.
물레새 Forest Wagtail Dendronanthus indicus. 6월 8일 CCZ 내 적합한 번식지로 보이는 서식지에서 한 마리가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 기간은 여러 회의를 잘 마친 점에서도 참으로 성과가 있었다. 연천군청 관광과 박태원 과장님과 유미연 박사님과 군청에서 회담을 갖고 현장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외국인학교 교사 마이클 패런트와 현장에서 만나 9월의 서울외국인학교 방문 준비에 관해 의논했다. 또한 9일에는 새와 생명의 터 회원들과 작은 모임을 갖고, “저어새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바이오블리츠 프로그램에 관해 의논했다. 바이오블리츠는 6월 중순에 시작되는데, 3시간의 환경교육이 10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새와 생명의 터 연천 회원들과 전국 회원들이 진행할 것이다. 멋지다!
참고 자료
BirdLife International (2023) Species factsheet: Pitta nympha. http://datazone.birdlife.org/species/factsheet/fairy-pitta-pitta-nympha 에서 6월 13일에 다운로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