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비오리 보전 활동

나일 무어스 보전 활동

나일 무어스 박사, 새와 생명의 터. 2023년 11월 26일.

나날이 황폐해지는 우리 행성의 어느 곳에서든,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진보에는 실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떤 종을 목표로 하든, 양질의 조사를 수행해야 하고, 위협 요인을 가려내고 그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합의를 이루어내야 하고, 가장 적합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여기 대한민국에서, 경제력의 급속한 성장과 조사 역량에도 불구하고, 환경성과지수를 보면, 보호지역들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생태학적 다양성의 많은 부분을 포함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2023년) 현재 부끄럽게도 생물다양성 서식지 지표에서 180개국 가운데 103위에 올라 있다. 많은 국가 멸종위기종과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그리고 그 서식지들이 조사되거나 보호되는 수준이 상당히 낮다. 그런 종 가운데 하나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호사비오리 Scaly-sided Merganser 이다. 국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우리가 아는 한, 그에 상응한 학계나 정부 연구기관 주도의 호사비오리 전국 조사는 아직까지 수행된 적이 없다. 2023년 이전에는 대한민국에서 호사비오리를 다룬 과학적인 논문이 발표된 적이 없다. (무어스 박사, 솔로브예바 박사, 백, 이, 그리고 바르타냔이 저술한 논문이 올해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호사비오리 중심으로 보호지역으로 설정되거나 관리되는 지역이 없다. 오히려 국내 다양한 버전의 적색목록은 대한민국에서 월동한다고 알려진 호사비오리 개체수를 실제보다 낮게 파악하고 있는 동시에, 이동 기간 동안 호사비오리가 서식하는 한국 강들의 국제적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새와 생명의 터’는 한정된 자원을 지닌 작은 NGO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선순위의 서식지와 위협 요인들을 판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임진강을 위해 몇 가지 설계를 제안한 바 있고, 설계의 개선 및, 호사비오리 보전을 위한 그러한 설계가 더 넓은 범위의 지속가능성 계획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현재 연천군과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팀과 협업하고 있다. 이 설계는 많은 경우에 이후 대한민국 곳곳의 여러 중요한 서식지에서 쉽게 복제될 수 있다. 또한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연천군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우리는 지역에서 인식을 증진하고 합의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의사결정자들을 돕고 있다. 결국 실행되어야 할 조치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실행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의사결정자들이다. 가림막과 교육용 안내판 설치, 핵심 강 구간 이용의 계절적 변경, 보호지역 지정, 그리고/또는 개정된 법의 통과 등이 그 예이다.   

대한민국에서 호사비오리 보전을 위해 활동한 세월이 거의 20년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서야 우리는 마침내 함께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우리 회원들(몇 회원은 매우 활발히 호사비오리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의 뒷받침과 ‘새와 생명의 터 연천’의 성장 덕분이다. 또한 꼭 필요한 프로젝트 재원을 오랫동안 지원해 준 한스자이델재단,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그리고 특히 2021년부터는 연천군청 덕분이다. 우리가 최근 임진강에서 일구고 있는 진보의 거의 모든 것은, 보전을 위한 이 모두의 협력적인 태도와 모두의 노고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현재 북한강, 남한강, 남강, 섬진강, 그리고 그 밖의 강들에서 일어나기 시작해야 할 변화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호사비오리를 위한 우리 활동 사례들 일부를 아래에 날짜 순으로 소개한다:

  • 2000년대 초반, 연례 또는 거의 연례의 임의 조사가 호사비오리에게 중요한 몇 강(남강과 낙동강, 그리고 이후에는 북한강과 남한강 포함)에서 시작되어 월동 개체수를 최초로 파악하게 되었다.
  • 그 뒤 월동 개체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국내 권위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호사비오리 전국 겨울조사를  20122014 년과 2022 년에 수행하였다(조사 결과 요약은 우리 웹사이트와 블로그에 게시하였고, 자세한 조사 보고서는 2014년과 2022년에 EAAFP에, 그리고 2014년에는 환경부 일부 공무원들에게 제공하였다).
  • 국제적인 지원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들에서 진행되는 보전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 2015년 러시아와 2018년 중국에서 열린 호사비오리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하고, 2018년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 호사비오리 워크숍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제공했다. 이 세 행사에서, ‘새와 생명의 터’는 한국의 데이터와 문제들에 대한 유일한 프리젠테이션을 제공했다.
호사비오리 태스크포스 회의, 동부 러시아, 2015년.
 2018년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 호사비오리 워크숍에서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박사의 프리젠테이션(Terry Townshend의 이미지). 서식 범위 여러 나라 사람들 간의 정보 공유는 무척 중요하다. 그것은 이동경로 범위의 개체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모든 서식 범위 국가들이 국가적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 나라에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방법을 공유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이 약간의 손질만 가하고도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 2019년 겨울 북한의 세 강 조사.
한스자이델재단이 후원한 북한 호사비오리 겨울조사를 수행한 태스크포스 구성원들은 중국에서 온 EAAFP 과학 담당 연구자들, 러시아연방과 북한 연구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새와 생명의 터’ 회원들이었다. 이미지 © 한스자이델재단.

  • 2021 년과 2022년, 임진강에서 빈번히 반복 수행한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확인된 바 한반도에서 임진강이 호사비오리 남향 이동기에 호사비오리에게 가장 중요한 강임을 확인했다. (현재 이와 같은 조사가 다른 강들에서도 수행되어야 한다)
  • 한스자이델재단의 주최로2022년 11월 순천에서 소규모 호사비오리 워크숍이 최초로 개최되었다. 서로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신의’ 강에 관해 업데이트를 제공함으로써 호사비오리 전국 네트워크로 성장하자는 희망이 비춰진 행사였다. 이 네트워크는 아직 수립되지 않았지만, 2024년의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스자이델재단과 ‘새와 생명의 터’가 호사비오리 보전에 중점을 둔 한국 최초의 소규모 워크숍을 개최했다. 임진강, 섬진강, 남강-엄천강, 만경강의 주요 활동가들이 함께 모였고, EAAFP에 관한 짧은 프리젠테이션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2023년만 이야기한다면:

  • 여러 강에서 조사를 수행했다. 임진강에서 가장 많은 달 동안 조사가 수행되었는데, ‘새와 생명의 터 연천’은 주요 남향 이동기 동안 3일마다 한 번씩 조사를 수행하여 이동기의 “개체수 변화”을 파악하고 있다. 3월의 섬진강 조사는 데이터 수집과 발표에 관한 방법론을 공유하고, 과학적인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할 위협 요인들을 파악하려는 작업이었다.
섬진강 조사: 2023년 3월. 이미지 © 나일 무어스 / 새와 생명의 터.
섬진강 핵심 구간의 새 도로 건설 © 나일 무어스 / 새와 생명의 터.
호사비오리 전국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설립을 위해서는 모든 네트워크 당사자들이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모든 데이터는 일관된 방법론을 통해 수집되고, 일관된 방식으로 발표되어야 한다) 또한 핵심 강 구간에서 이루어지는 도로 건설 등 위협 요인에 관해 빈번히 최신 소식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합의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필수적인 지역의 후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의 노력이 요구된다. ‘새와 생명의 터’와 ‘새와 생명의 터 연천’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전 계획과 환경적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있는 곳이 있는지? 이미 그러한 활동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하고자 하는 분은 꼭 연락 주시길!

  • 인식 증진을 위해, 3월 코리아 타임스에 호사비오리를 다룬 기사를 실었다.
  • 올해 여름, 호사비오리에게 임진강의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또한 EAAFP를 통해 장기적으로 전문적인 지원을 확보하고자, 유미연 박사(연천군청 관광과 내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담당자)와 함께 임진강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제안을 위한 정보 서식을 작성했다.
  • 이름난 러시아 연구자들과 함께 “한반도에서 멸종위기종 호사비오리 Mergus squamatus  의 보전지위” 논문을 집필하였고, 12월에 와일드파울 Wildfowl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한 호사비오리에 관한 최초의 과학적 논문으로서, 한반도를 지나는 이동 시기의 호사비오리와 대한민국에서 월동하는 호사비오리를 다룬다. 저널에 발표된 뒤에는 ‘새와 생명의 터 연천’의 이수영이 번역한 한국어판 또한 관심 있는 이들과 공유할 것이다.
  • 8월에는  Pinwheel에 참여했다. 핀윌은 그 국제적인 플랫폼을 통해 우리의 호사비오리 보전 활동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우리 활동에 600만 원의 추가 재원이 확보되었기에 무척 감사드린다)
  • 연천군과 그리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매우 경험이 풍부한 설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비전 문서(vision document)를 산출하고자 한다. 연천군은 이 문서를 활용하여 강 서식지를 복원하고 민감한 종들에게 영향을 주는 교란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는 3월에 시작되어, 9월 10일간의 사이트 방문이 진행되었고, 11월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무척 중요한 프리젠테이션과 공개 논의가 이루어졌다.
연천을 방문한 UCB 랜디 헤스터 명예교수가 ‘새와 생명의 터 연천’ 회원들과 함께, 2023년 9월 © 나일 무어스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정보 공유, 다양한 관점과 견해의 경청이 요구된다. 국제 심포지엄에서 그룹별 발표 시간, 11월 21일.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그림은 랜디 헤스터 교수가 전곡습지공원과 관련하여 도출한 3가지 대안적 제안이다, 2023년 11월 © 나일 무어스.

  • 인식 고양 및 교란 저감 대책의 일부로서, 김어진 님(독립 유튜버 “새덕후 Korean Birder”이자 ‘새와 생명의 터’ 회원)과 함께 서로 연관된 세 가지 프로젝트를 11월에 연천에서 진행했다. 심포지엄에서 상영할 짧은 동영상 촬영, 지역 사진작가들과 영상인들 대상의 작은 워크숍(18일)을 통해 사진을 찍을 때 교란을 줄이는 방법에 관한 조언 공유, 그리고 인기와 영향력이 있는 그의 유튜브 채널에 띄울 영상 촬영이 그것이다.
왼쪽 김어진 님(새덕후 Korean Birder), 가운데 ‘새와 생명의 터 연천’ 대표 백승광 님, 그리고 오른쪽은 ‘새와 생명의 터 연천’ 이수영 님, 임진강, 11월 11일. 이미지 © 나일 무어스.
사진작가들에 의해 교란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김어진 님을 초청하여 11월 18일 워크숍(‘새와 생명의 터 연천’에서 주최)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교란을 줄일 수 있는지 논의하고 현장에서 연습했다. 이미지 © 백승광 / 새와 생명의 터 연천.
김어진 님이 (앞은 김덕현 연천군수, 김어진 님의 오른쪽은 유미연 박사) 자신의 짧은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심포지엄을 위해 의뢰 받아 제작한 영상이다. 이미지 © 나일 무어스.
사람들이 이렇게 호사비오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 호사비오리에게는 교란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 지난 2년간의 물밑작업 끝에, 2023년 10월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정보 서식을 제출하였다. 이는 이제 우리가 더욱 빠르게 움직여 호사비오리의 인지도를 훨씬 더 높여야 함을 뜻한다. 그래야만 절실히 필요한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새와 생명의 터 연천’에서 지역 주민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11월 19일 호사비오리 식별에 중점을 둔 활동을 마치고 참여자들은 평생 처음으로 호사비오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 이번에도 한스자이델재단의 후원을 받아 호사비오리를 소개한 리플렛의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11월에 제작했다. 곧바로 국제 심포지엄에서 배포했고(아주 오래 전에 이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제공해준 로빈 뉼린 교수님 고맙습니다!), 회원들과 잠재적인 네트워크 파트너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새와 생명의 터’ 호사비오리 리플렛, 연천 심포지엄에 맞추어 11월 중순 부산에서 제작. 이미지 © 박미나.

2023년 11월 21일, 김덕현 연천군수가 아름다운 그림이 담긴 심포지엄 포스터 앞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 생물권보전지역 담당자 유미연 박사와 함께 11월 22일 “팸투어”의 가이드를 맡았다. 심포지엄 후속 행사로서 연천군의 핵심 사이트 세 곳을 방문했다. 참여자들은 한탄강지질공원 해설사들, 경기도 공무원들, 여러 연구기관 직원들, 그리고 ‘새와 생명의 터’ / ‘새와 생명의 터 연천’ 회원들, 한스자이델재단 직원들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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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또한 비슷한 조치들이 (그리고 더 많은 조치들이) 대한민국에서 호사비오리에게 중요한 다른 강들에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호사비오리를 위해 행해지는 보전 대책은 물론 그 밖의 강 생물다양성의 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원앙흰목물떼새 등의 조류. 수달 등의 포유류, 남생이와 자라와 일부 양서류, 곤충류와 식물군의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많은 부분이 진일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여기 대한민국에서 이미 호사비오리 보전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호사비오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으신지요? ‘새와 생명의 터’ 회원이 되고 싶으신지요? 또는 호사비오리 전국 네트워크 설립에 지역에서 도움이 되고자 하시는지요? 그렇다면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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