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8 시화호, 매향리, 화옹호

탐조인 : 조성식 선생님, 심유진, 하정문

이제 9월이 다 되어가고 여기저기서 도요 소식이 들려와서 경기도 근방의 탐조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최근 쇠검은머리쑥새의 국내 최초 번식기록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시화호부터 매향리의 도요들, 그리고 바로 건너편의 화옹호까지 빠르게 둘러보았습니다.

특이했던 사항들을 아래에 적습니다 :

개개비사촌 Cisticola juncidis

시화호의 염습지(?) 풀밭에서 매우 많은 수가 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나 노랫소리와 경계음이 들려왔으며, 몇몇 개체는 매우 가까이 날아와서 경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먹이를 물고 풀숲으로 들어갔다가 배설물을 물고 나오는 새들도 많았으며, 영역다툼을 하는건지 서로 쫓아내는 모습도 관찰되었습니다.

쇠검은머리쑥새 Emberiza yessoensis

최근 시화호에서 국내 처음으로 번식이 기록되었습니다. 저희가 갔을때도 최소 암컷 두 개체가 관찰되었으며, 먹이를 나르고 배설물을 물고 나오는 모습으로 판단컨데 아직까지도 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발견된 번식쌍들이 시기상 이미 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이들까지 합하여 최소 4개의 둥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번에는 수컷의 모습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는데, 잡아먹힌 것인지 양육을 암컷에게 맡기고 사라져버린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큰기러기 Anser serrirostris

화옹호 내의 초지에서 3개체가 관찰되었습니다. 최근 한 저수지에서 2개체가 여름을 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이곳에서도 큰기러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탐조인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관찰기록도 증가하는 것인지, 정말로 여름을 나는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 도요새들과 갈매기들…

매향리 갯벌에서 많지 않은 숫자의 도요새들과 갈매기들이 관찰되었습니다. 갈매기들은 검은머리갈매기괭이갈매기가 다수였으며 소수의 한국재갈매기도 섞여있었습니다.

도요새들은 숫자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좀도요, 세가락도요부터 꼬까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까지 비교적 다양한 종이 관찰되었습니다. 청다리도요사촌 3개체와 붉은어깨도요 사이에서 붉은가슴도요 어린새도 1개체가 보였으며, 번식깃의 노랑부리백로 1개체도 중대백로들 사이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5.08.28 화옹호큰기러기 Anser serrirostris © 심유진

2015.08.28 매향리매향리 갯벌의 도요새들. 중간즈음에 위치한 큰뒷부리도요 Limosa lapponica는 가락지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 조성식

2015.08.28 시화호개개비사촌 Cisticola juncidis © 조성식

2015.08.31시화호시화호에서 번식중인 쇠검은머리쑥새 Emberiza yessoensis. 위의 사진은 28일날 촬영된 것이 아니며 31일에 동일한 탐조지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 조성식

2018.08.28 시화호 심유진, 하정문뙤약볕 아래서 탐조 중인 사람들 © 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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