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인 : 서해민, 양은정, 김어진, 정대혁, 오승준, 하정문
태풍 할룰라가 대한해협으로 북상한다고 해서 바닷새들을 보기에 좋을것 같아 부산 태종대와 포항 호미곶을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태풍은 일본에 가로막혀서, 우리나라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여 바닷새들을 많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관찰한 종들 가운데 특이사항을 아래에 적어봅니다.
[부산 태종대]
– 슴새 Streaked shearwater Calonectris leucomelas
소수의 개체가 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총 40개체 남짓이 관찰되었습니다.
– 칼새 Pacific swift Apus pacificus
부산 태종대 앞바다의 생도라는 섬 근처를 약 20개체 정도가 배회했습니다. 주변으로 흩어지지 않고 계속 섬 뒤쪽으로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반복하여 해당 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 매 Paregrine falcon Falco peregrinus
유조로 생각되는 2개체가 생도의 등대 위에 앉아있었으며, 성조 1개체가 태종대에 잘 알려진 포인트에서 관찰되었습니다.
– 직박구리 Brown-eared bulbul Hypsipetes amaurotis
약 40개체 정도가 태종대 남쪽 절벽면에 모여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2014년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에서 이동철새 개체군도 표시되어 있는 이 새는 서울권 및 경상도 내륙에서 거주한 저로서는 단체로 이동하는 모습을 이전에 관찰한 적이 없어 상당히 새로운 광경이었습니다.
[포항 호미곶]
– 슴새 Streaked shearwater Calonectris leucomelas
1000개체 이상이 대규모로 남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호미곶에서 관찰한 개체는 총 960개체 정도였으며, 호미곶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만에서 130개체 정도가 선회하며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 검은머리갈매기 Saunders’s gull Chroicocephalus saundersi
성조 번식깃 1개체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겨울철에는 형산강을 비롯한 장소에서 소수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여름철에 동해안에서 관찰된 것은 상당히 특이한 기록이 아닐까 합니다.
– 큰재갈매기 Slaty-backed gull Larus schistisagus
어린새들이 4개체 정도 관찰되었습니다. 새생터 조류목록에 SV1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특이한 기록으로 생각됩니다.
– 검은이마직박구리 Light-vented bulbul Pycnonotus sinensis
3개체 정도가 서브마린리조트호텔 맞은편의 대숲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포항에서 번식 및 월동기록이 있으므로 이 곳에서 번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또한 대숲이 상당히 크게 형성되어 있어서 검은이마직박구리를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검은댕기해오라기 Butorides striata © 오승준
참새 Passer montanus © 오승준
큰부리까마귀 Corvus macrorhynchos © 오승준
딱새 Phoenicurus auroreus © 오승준
태종대의 조그만 계곡 © 김어진
호미곶의 일출 © 김어진
호미곶의 탐조 장소로 향하며 © 김어진
열심히 탐조 중인 일행들 © 오승준
탐조 중인 일행들. 푸른 하늘이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 김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