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의 어려움: 한국의 가마우지 수수께끼

Nial Moores, 2015년 2월 2일

1. temscor_jan-2013_goseong_face-pattern미성숙 가마우지, 고성군, 강원도, 2013년 1월 @ Nial Moores

2014년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에는 3종의 가마우지 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쇠가마우지 Pelagic Cormorant Phalacrocorax pelagicus, 민물가마우지 Great Cormorant Phalacrocorax carbo, 그리고 가마우지 Temminck’s Cormorant Phalacrocorax capillatus (마지막 종은 현재 일본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연안,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으며, 특히 민물가마우지의 아종인 hanedae가 대체로 일본에서 국지적으로 서식한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으므로, “Japanese Cormorant”보다 해당 종명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쇠가마우지민물가마우지나 가마우지에 비해서 머리가 작고 부리가 날씬해서 쉽게 동정이 가능합니다. 붉은뺨가마우지 Red-faced Cormorant (더 북쪽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서, 한국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종)와의 혼동도 국내의 야생조류도감의 질이 매우 향상됨에 따라서 많이 줄어들어 것 같습니다.

가마우지민물가마우지 간의 동정은 보다 더 어렵습니다. 가마우지를 동정하는 주요 동정 포인트는 Lethaby와 Moores가 두 종에 관한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Dutch Birding에 투고한 글에서 처음으로 자세한 윤곽이 잡혔습니다. 여기에는 다음의 것들이 포함됩니다; 서식지 선택(일본에서와 동일하게 가마우지는 해양 서식지를 더 선호하며, 민물가마우지는 일반적으로 강이나 호수, 하구에서 관찰이 되지만 바닷가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비번식기의 나출부 색깔(특히 아랫부리 기부를 말하며, 가마우지는 눈앞과 거의 동일한 노란색이지만, 민물가마우지는 회색빛의 분홍색 또는 파란색을 보입니다. 두 종 모두 번식기가 되면 색이 짙어집니다), 머리와 몸 아랫부분 흰색의 넓이(연령에 따라서 다르며, 특히 비번식기에는 일반적으로 가마우지의 흰색이 더 넓다), 어깨깃 무늬(미성숙 개체와 비번식깃의 가마우지는 보통 옅은 무늬를 띠지만 민물가마우지는 밋밋하다), 번식깃의 날개덮깃 반사광(가마우지는 초록 계통이며, 민물가마우지는 보통 이보다 더 갈색을 띤다), 그리고 아마도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 나출부의 모양. 간단히 말하자면, 가마우지민물가마우지에 비해서 눈 주변과 뒤쪽으로 나출부가 더 넓으며, 교합선이 뒤쪽에서 날카로운 모양을 그리는데, 나출부의 위쪽과 아래쪽 선 모두 경사가 심합니다. 민물가마우지에서는 나출부 뒤쪽 언저리가 더 둥근 모양이며, 이는 특히 나출부의 아랫선에서 잘 보입니다.

1cy_Temincks_Ulleung_earlyNov2014_미성숙(1년생?) 가마우지, 울릉도, 2014년 11월 @ Nial Moores

2cy_Temmincks_Gageo-Feb20y09_22년생 가마우지, 가거도, 2010년 2월 @ Nial Moores

3cy_temscor_jan_2009_resized_Goseong_3년생으로 추정되는 가마우지(앞) 쇠가마우지, 고성군, 2009년 1월 @ Nial Moores

resized_ temscor_mid-jan2015-Goseong_번식깃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가마우지(우측)와 쇠가마우지, 고성군, 2015년 1월 @ Nial Moores

resized_. temscor_Socheong_apr 2009_번식깃 가마우지, 소청도, 2009년 4월 @ Nial Moores

한국에서 보자면, 내륙의 민물 서식지에 널리 퍼져있으며 흔하게 잘 보이는 민물가마우지sinensis 아종이 확실합니다. 일부 유조 개체는 몸 아랫면의 흰색이 매우 넓으며, 많은 수에서 눈에 띄게 작은 부리가 관찰됩니다. 그리고 교합선 아래의 나출부는 명백하게 둥근 모양이어서 가마우지와의 구분이 쉬운 편입니다.

resized2cy_Great_Cormorant__junam미성숙(2년생?) 민물가마우지, sinensis 아종, 주남, 2015년 1월 @ Nial Moores

Resized_GreatCor_nonbrad_junam_DSC00541비번식깃 성조 형태의 민물가마우지, sinensis 아종(?), 주남, 2015년 1월 @ Nial Moores

resizedbp_Great_Cormorantjunam-jan2015번식깃 성조 민물가마우지, sinensis 아종, 주남, 2015년 1월 @ Nial Moores

민물가마우지의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 hanedae 아종과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sinensis 아종 간의 구분은 주목을 잘 받고 있지 못합니다. 1999년도에 Lethaby와 Moores가 투고한 글에서는 주로 가마우지민물가마우지 hanedae 아종 간의 구분에 초점을 두었으며, hanedaesinensis의 구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는 중요한 한 가지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부 sinensis에 비해서 hanedae 아종의 유조 및 미성숙 개체는 몸 아랫면의 넓은 흰색 부분이 훨씬 더 작다는 것입니다. 또한 몇몇 sinensis에 비해서 번식깃의 hanedae 아종은 부리 기부의 대비가 훨씬 더 뚜렷하다는 점도 제기되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2014)은 다른 선두적인 조류목록들과 마찬가지로 sinensis가 대한민국에서 자주 관찰되는 민물가마우지 아종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sinensis를 겨울철새이자 번식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적고 있지만, hanedae 아종은 얼굴 패턴에서 사소한 차이점(특히 부리 아랫면을 따라서 나있는 흰색)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아종명에서 볼 수 있듯이 해양 서식지에서 섭식 및 휴식한다는 생태적 지위의 특성을 감안하여 자료 부족으로 기재하였습니다. 이들의 기록은 제주도에서 수차례 있었으며, 이 밖에 서해안의 소청도에서 아마도 한 번, 강원도 고성군에서 적어도 한 번, 울릉도에서 적어도 한 번 관찰된 적이 있습니다. Hanedae 아종이 분류군으로서 타당하다면, 이 새들은 정말 hanedae일까요?

resized_hanedae_mar-2005미성숙 민물가마우지, hanedae 아종, 도쿄, 2005년 2월 @ Nial Moores

resized_nbp-hanedae_tokyo_Mar2005비번식깃 성조 형태의 민물가마우지, hanedae 아종, 도쿄, 2005년 2월 @ Nial Moores

resized_bpads_hanedaegreatcor_mar2005번식깃 성조 민물가마우지, hanedae 아종, 부리 아래쪽에 흰색 부분이 보인다, 도쿄, 2005년 2월 @ Nial Moores

resized_Ulleung_Nov-2014_4미성숙 민물가마우지, 아마도 hanedae 아종(?), 울릉도, 2014년 11월 @ Nial Moores

동아시아나 유라시아 대륙의 다른 지역에서 사진들을 받아볼 수 있다면 국가적, 지역적인 동정 포인트를 이해하고 분포와 개체수, 그리고 집단의 변화추이를 보다 확실히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Sinensis 아종은 동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 널리 흔하게 퍼져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역적으로 흔하게 관찰되고 그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여러 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동철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조류학회에서 2012년에 개정한 일본조류목록 7판에서는 (놀랍게도) 민물가마우지에 오직 hanedae 아종만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Orta 외(2014)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hanedae 아종을 sinensis와 동일한 분류군으로 보는 것이 좋을까요?

Hanedae가 별개의 분류군으로서 타당하다면, sinensis hanedae 간의 야외 동정 방법은 특히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1. 유럽 서부에서 민물가마우지 Great Cormorant로 명명된 종은 주로 연안 서식지에서 발견되며, 보통 절벽에 둥지를 틉니다. 반면에 sinensis 아종(“대륙가마우지 Continental Cormorant“)은 전통적으로 보다 내륙의 민물 습지에서 관찰되며, 나무나 갈대숲, 땅 위에 둥지를 틉니다;
  2. Sinensis 아종은 자연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질러 분포하며, carbo 아종과 hanedae 아종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두고 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바닷가에 접해있으며, 적어도 몇몇 hanedae 아종 개체군은 해양 서식지에서도 관찰이 됩니다(종 수준의 분화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물고기로 가득찬 인공 습지가 늘어나고 있는 덕분에, 민물가마우지(특히 sinensis 아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 서부와 동아시아 일부에서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모두 hanedae 아종으로 표기된 일본의 민물가마우지 숫자는 1970년대부터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어부들과의 마찰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조류독감으로 인해서 죽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관리책을 세운다면, 단순히 단일 종의 수준에서 보기 보다는, 개체군이나 아종 수준에서의 생태학적 필요사항이나 개체군의 변화추이에 대한 견고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4. 2006년에 Marion과 Le Gentil이 투고한 논문이 최근 Birding Frontiers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논문의 저자가 북유럽에서 “norvegicus“라고 명명한 새로운 민물가마우지 계통군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이에 관한 토론 보기). 논문의 저자에 따르면 “norvegicus” 아종은 민물가마우지에 속해있지만, 유전적으로 가마우지와의 연관성도 보인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촬영된 낮은 해상도의 민물가마우지 사진들이 동일한 홈페이지에 실려있는데, 이들을 살펴보면 턱의 흰색이 뚜렷하며 부리 아래쪽으로 확장되어 있는 것(일부 hanedae에서는 보이기도 하지만, sinensis에서는 없거나 희귀하게 관찰된다)을 볼 수 있습니다: “norvegicus” 아종이 carbohanedae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가 될 수 있을까요?

Richard Klim 씨께서 2월 2일에 Kantori List-server에 남겨주신 댓글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로도 더 많은 댓글이나 사진, 의견,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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