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부산), 4월21일

탐조소식
하정문과 제이슨 로크리

오후에는 태종대에 사람이 정말 많다는 말을 듣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태종대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다행히 이른 아침에는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산하였습니다.

포인트로 향하는 도중에 황금새 (Narcissus Flycatcher) 수컷 성조 1개체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개체가 오늘 본 처음이자 마지막 황금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해가 얕게 뜬 무렵에 도착한 포인트는 나무가 무성해서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산책로 양쪽으로 흰배지빠귀 (Pale Thrush), 되지빠귀 (Grey-backed Thrush), 검은지빠귀 (Grey Thrush) 다수가 숲의 바닥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고, 굉장히 고대하고 있었던던 붉은가슴울새 (Japanese Robin)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관찰한 개체는 멀리서 잠시밖에 볼 수 없었지만, 이후에 동일 경로를 2~3차례 반복해서 걸어다니며 추가적으로 2개체를 상당히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붉은가슴울새는 저에게 있어서 처음 본 신종(Lifer)이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관찰할 수가 있었습니다.

포인트 위쪽의 공터에서는 철조망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다수의 유리딱새 (Red-flanked Bluetail)와 1개체의 큰유리새 (Blue and White Flycatcher) 수컷이 관찰되었고, 2~3개체의 노랑허리솔새 (Pallas’s Leaf Warbler) 노랫소리와 더불어 1개체의 벙어리뻐꾸기 (Oriental Cuckoo) 노랫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공터 옆쪽의 태종사에서는 많은 수의 산솔새 (Eastern Crowned Warbler), 노랑눈썹솔새 (Yellow-browed Warbler)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고 새매 (Eurasian Sparrowhawk) 1개체와 조롱이 (Japanese Sparrowhawk)로 추정되는 맹금류도 1개체 관찰되었습니다.

탐조의 마지막으로는 태종대 입구 부근에 있는 작은 마을의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4개체의 검은딱새 (Stejneger’s Stonechat)와 1개체의 미동정 Anthus 속의 조류를 관찰하였는데 힝둥새 (Olive-backed Pipit)나 밭종다리 (Buff-bellied Pipit)로 추정됩니다.

이외에 관찰된 종으로는 호랑지빠귀 (White’s Thrush) 7개체를 비롯하여 상모솔새 (Goldcrest), 되솔새 (Pale-legged Warbler), 숲새 (Asian Stubtail), 힝둥새 (Olive-backed Pipit), 쇠유리새 (Siberian Blue Robin), 노랑할미새 (Grey Wagtail), 촉새 (Black-faced Bunting), 섬휘파람새 (Japanese Bush Warbler)가 있었습니다.

붉은가슴울새 Erithacus akahige © 하정문

붉은가슴울새 Erithacus akahige © 하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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