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2년 9월 3일 서울프레스센터-

“한국의 조간대 물새들, 멸종에 직면하다”

서울 프레스 센터, 2012년 9월 3일 오전 10:00-10:30

행사명: 갯벌의 소리를 느껴라 (Feel the Voice of Nature)

주관: 문화공간 숨도/ 새와 생명의 터 / 마이크로하비타트
후원: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 한국 뿌리와 새싹

발표: 박원순 서울 시장 (동영상 연설)
최재천 석좌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스캇 퍼킨 박사 (IUCN 아시아 지역 생물다양성 보전 프로그램 사무소장)
나일 무어스 박사 (새와 생명의 터 대표(5))
스파이크 밀링턴 소장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통로 파트너쉽(3))
김산하 박사 (마이크로하비타트 사무국장)

주요 의제:
●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세계보전총회의 한국 개최 (제주, 9월 6-15일)
● 총회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5개 주제 (“Nature+”)
●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조간대 갯벌에 관한 IUCN 보고서의 발간 (국문 및 영문)
● 국제과학계의 합의: 동아시아의 갯벌 매립이 생물다양성 감소와 어장 소실, 생태재난 증가의 원인임이 확인됨
● 매립으로 인해 멸종 위기 조류가 증가
● 넓적부리도요: 2000년 이후 매년 26%씩 감소 중, 2020년 야생에서 멸종 예상됨

본 회견에서 발표하는 전문가 보고서는(1) IUCN의 종생존위원회(Species Survival Commission)(2)가 의뢰한 것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종의 물새가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EAAF)(3) 상에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이 보고서는 9월 6-15일 제주에서 열리는 IUCN 세계보전총회에서 토론을 위한 자료로 준비되었으며(4), 한국의 보전단체 ‘새와 생명의 터’에서(5) 9월 3일 대한민국에서 배포하기 위하여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본 IUCN 보고서에서는 황해의 갯벌에 의존하고 있는 물새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위협받고 있는 집단으로 규명하고 있다(6). 또한 물새들의 수가 줄어드는 주원인이 갯벌 매립인 것으로도 확인되었다(7). 갯벌의 매립과 기타 지속불가능한 방식에 의한 조간대와 연안 수계의 활용은 어장 소실과 생태재난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8).

멸종위급종(CR)인 넓적부리도요를 포함해 많은 종의 새들이 현재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 2000년 이후 매년 26%씩 수가 줄어들고 있는 넓적부리도요의 경우, 당장 보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20년에 야생에서 멸종될 것으로 예측된다(9). 이에 따라 최근 영국에서는 넓적부리도요를 포획하여 사육 환경에서 번식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10) 인도의 벵골 만에서는 사냥을 줄이는 운동을 실시하는 등 전 세계적인 보전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예전에 넓적부리도요는 낙동강 하구와 새만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새였다. 특히 새만금은 넓적부리도요가 이주하는 구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 하구 서식지의 질 저하와 새만금 매립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넓적부리도요의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11). ‘새와 생명의 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 관찰된 개체수는 남쪽으로 이주하는 20마리에 불과하다(12). 이제 우리나라에서 넓적부리도요에게 가장 중요한 서식지는 낙동강 하구와 금강 하구이다.

“도요·물떼새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산입니다. 넓적부리도요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개발 모델이 지속불가능하다는 경고입니다. 이 새가 멸종된다면 사람들이, 새들이, 물고기들이, 다른 수많은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큰 갯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 나일 무어스 박사, ‘새와 생명의 터’ 대표

한국의 조간대 습지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이다(13). 이번IUCN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는 동아시아 갯벌에 현황에 관한 본 보고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14). 제주도에서 모일 의사결정권자들이 생물다양성과 지역의 이해당사자들을 위해 시급하게 논의해야 할 보전 방안으로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매립 계획의 취소, 새만금 및 기타 주요 습지에서 조수흐름의 복원, 주요 하천의 하구 댐 개방, 핵심 습지를 보호구역이나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 핵심 대상지의 관리를 개선하는 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다. 조간대 습지에 대한 연구와 보전노력을 늘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프로그램으로 통합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 환경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새 하나 사라지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하시라. 새들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우리의 절멸 순간도 그리 멀지 않다는 뜻이다. 자연은 모두 끈끈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언론 브리핑 후에는 람사르가 지정한 조간대 습지인 서천군 금강 하구 방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갯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물새의 보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 총회에 앞서 갯벌의 동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퍼포먼스 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본 행사는 새와 생명의 터, 마이크로하비타트, 문화공간 숨도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와 한국 뿌리와 새싹이 후원하고 참여합니다. 참가자들은 대형 버스로 함께 이동할 예정이니 참여를 희망하는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마이크로하비타트: 김산하 (sanhakim@hotmail.com)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안선영 02-4377-4512

이미지: 넓적부리도요 사진 ⓒ김신환 / 새와 생명의 터

넓적부리도요의 개체수 감소 추세 (출처: IUCN 보고서 참고문헌 (1) 참조)

9월 3일 오후 3시에 서천군 금강 하구에서 개최될 갯벌종보존회의 (Copyleft: Microhabitat)

참고문헌:

(1)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의뢰한 70페이지 보고서:
MacKinnon, J., Verkuil, Y.I. & Murray, N. 2012.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조간대 서식지에 대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상황분석 보고서 – (발해만을 포함한) 황해를 중심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생존위원회 상황보고서 47호. IUCN, 스위스 글랜드와 영국 캠브리지. ii + 70 pp. 아래에서 보고서 내용을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ISBN 978-2-8317-1546-9

(2)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긴급한 환경이나 개발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IUCN은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에너지, 인간의 생활, 세계 경제의 녹색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대규모의 환경단체로, 1,200개 이상의 정부와 비정부기단체들을 회원으로 두고 160개 국에 11,000명에 달하는 자원 전문가들을 두고 있다. 종생존위원회에는 (SSC) 8,000명 이상의 전문과학자들을 자원활동가로 확보하고 있다. IUCN은 전 세계 45개 사무국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정부와 비정부 및 사적 부문의 수백여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 www.iucn.org

(3)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EAAF)는 알라스카 및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한국을 통과해서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나는 많은 물새들의 이동경로이다. 이동경로에 대한 그림이 2페이지에 있다. 본 이동경로를 이용하는 물새들의 보전활동은 인천에 소재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에서 주관하고 있다.
http://www.eaaflyway.net/contact.php

(4)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올해 보전 관련 인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가 다루는 각종 의제는 다섯 가지 주제로 분류된다. http://www.wcc2012.or.kr/

(5). ‘새와 생명의 터(Birds Korea)’는 부산에 본부를 둔 전문 보전 기관이다. www.birdskorea.or.kr ‘새와 생명의 터’는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SMMP)을 주도하였으며 전 세계적인 넓적부리도요 프로젝트 팀의 한국 대표이다.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Wetlands/Saemangeum/BK-HA-Saemangeum.shtml

(6) 보고서 요약문:
매년 물새들이 5~9%씩 (멸종위급종으로 분류된 넓적부리도요Eurynorhynchus pygmeus는 26%)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빠른 속도이다.

(7) 보고서, Section 7, 11쪽:
조간대 서식지의 규모와 감소 시기; 회복 가능성; 특정 매립 사업과의 관련성; 조류 개체수 감소의 관측 여부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로서는 농경지; 양어장; 염전; 항만 확장; 산업 단지; 관광산업; 신도시개발 용도 등의 전환을 위해 매립하는 것이야말로 조간대 서식지에 닥친 가장 파괴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위협임을 시사한다. 또한 Section 9 (16-19쪽), ‘종(種) 감소와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소실과의 직접적인 관계’
(8). 보고서의 표 3 (10-11쪽) 참조: 타 생물군과 생태적 재해의 동반감소를 알리는 문헌상 사례

(9) 그림 3 (7쪽) 참조.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개체수의 감소. 현재의 감소율과 부가적인 보전 대책이 없을 경우에 예상되는 멸종 궤도 (Zockler 외. 2010b에서 인용; Pain 외. 2011 참조).

(10)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넓적부리도요 번식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래 사이트 참고. http://www.birdskorea.or.kr/Forum/BirdsKorea/19205
http://www.bbc.co.uk/news/uk-england-gloucestershire-16243751

(11). 새만금과 우리나라 전역에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넓적부리도요에 대해서는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Wetlands/Saemangeum/BK-HA-Saemangeum-SBS-GK-Case-study.shtml
와 ‘새와 생명의 터’ 청사진 28-31쪽 참고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YSBR/Downloads/Birds-Korea-Blueprint-2010.pdf

(12). 2011년 우리나라의 넓적부리도요에 관해서는 아래 참조.
http://www.birdskorea.or.kr/Forum/BirdsKorea/18912
http://www.birdskorea.or.kr/Forum/SSMP/18882

(13). 보고서 결론 (29쪽):
이 지역의 조간대 서식지는 전 세계 다른 어느 이동경로에서 보다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조간대의 형질이 나빠지고 그 결과 이곳에 서식하는 많은 종들이 끊임없이 감소하면서 EAAF 상의 다른 국가들이 행하고 있는 보전 노력과 목표를 약화시키고, 이를 무시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시나리오로는 지나친 생물다양성 소실로 몰고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생태서비스를 확보를 위해 연안지구 관리 방식을 과감히 바꾸지 않으면,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약속한 사항들, 그 중에서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한 경제발전만을 가지고 옳게 발전된 국가를 가늠하는 지표로 삼아서는 안되며, 옳게 발전된 국가지표에는 갯벌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연안 지역 계획과 더불어 환경적인 안전도까지 포함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2010년 동의한 유엔의 새천년 개발 목표 (그 중에서도 특히 목표 7b: 지속가능한 환경목표 http://www.un.org/millenniumgoals/environ.shtml)와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http://www.cbd.int/sp/targets/)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요소로 되어있다.

(14). 발의032: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조간대 보전에 관해, 특히 황해와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새들에 관해서는 아래 글 참조.
http://portals.iucn.org/docs/2012congress/motions/en/M-032-2012-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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