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3월 13일-17일

나일 무어스 탐조소식

나일 무어스, 백승광, 이수영이 전하는 탐조 소식

Baikal Teal Sibirionetta formosa 가창오리 : 새와 생명의 터 로고의 새이자, 임진강과 한탄강에서 만나는 정말로 아름다운 몇 종의 오리류 가운데 하나.

국제적으로 중요한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연천군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사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새와 생명의 터의 주요 관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호사비오리Mergus squamatus의 서식지 이용에 관해, 그리고 강과 강변의 여러 생물다양성에 대해 이해를 증진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이 활동에 대해 훨씬 자세한 내용은 올해 말 보고서와 (현재 초안 단계인) 논문에 실릴 것이다.

이번 5일 간 예년보다 온화한 (훨씬 따뜻한) 날씨 속에서, 우리는 연천군 임진강 전 구간에 대한 전일 조사를 3일간 수행했고, 하루는 한탄강 전일조사를, 나머지 하루는 ccz에서 반일조사를 수행한 뒤 다시 한탄강으로 돌아와 유미연 박사와 2.5시간의 현장 자문을 수행했다.

생물다양성, 습지 복원, 수질, 그리고 진정한 환경교육이 어떻게 연관을 이루는지 현장에서 살펴본 시간…

집중적인 군사훈련(강의 두 구간에 중화기가 배치되었을 뿐 아니라 한번은 한 시간 넘게 헬리콥터 3대까지 비행)에 의한 어마어마한 교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금 확인한 것은 교란에 매우 취약한 호사비오리의, 람사르 정의에 따른 국제적으로 중요한 밀집도였다. – 대부분의 호사비오리가 쌍을 이루고 있었고, 떠나는 개체들과 도착하는 개체들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음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 근거로, 여러 개체들의 깃이 저마다 다르고, 세 번의 조사 때마다 호사비오리가 선호하는 구간 내의 개체수가 달라졌다) 곳곳에서 원앙이 보였고, 2,000마리 이상의 가창오리(“알려지지 않은” 습성 몇 가지가 관찰됨)가 관찰되었으며, 두루미와 재두루미 큰 무리가 선회하며 상승하여 북쪽을 향해 출발할 준비를 했다. 이 밖에도 이른 봄에 이동하는 조류의 큰 무리들, 이를테면 갈까마귀 몇 마리가 섞여 들어간 떼까마귀 큰 무리들, 50-100마리 이상의 쑥새 무리들(과 최소 두 마리의 쇠붉은뺨멧새)을 보았고, 곳곳에 노랑지빠귀와 흰목물떼새, 멧종다리가 있었다.

Scaly-sided Merganser Mergus squamatus 호사비오리 © Nial Moores. 선명하지 않은 이들 디지스코프 이미지에서도, 이 세 쌍이 제각각 다르다는 게 뚜렷이 나타난다. 이를테면, 수컷들은 댕기깃의 길이, 비늘무늬 범위, 목의 검은색 부분 아랫단의 형태(일부 개체들은 넓게 처져 있고, 다른 개체들은 처진 부분이 훨씬 적거나 아예 없다)가 다르다. 암컷들 또한 댕기깃 길이, 비늘 무늬의또렷함과 범위(가슴에도 비늘무늬가 빼곡한 개체들이 있는가 하면, 거의 없는 개체들도 있다), “얼굴”의 색상 대비뿐 아니라 목의 갈색 부분 아랫단의 형태가 다르다. 또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한 쌍이 일부 특히 수심이 얕은 여울의 강바닥에서 작은 먹이를 찾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호사비오리가 번식지에서는 예를 들어 곤충의 유충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호사비오리가 물고기를 먹는 모습만을 관찰해 왔기 때문이다.
Mandarin Duck Aix galericulata 원앙 © 백승광: 한국의 아름다운 오리 종의 하나
Baikal Teal 가창오리 © Nial Moores. 주목할 만한 점은, 등의 깃털을 들고 있는 것이다. 아침 해를 받아 체온을 올리려는 듯하다(오후에는 이렇게 하지 않는 듯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다른 오리 종 또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창오리는 종종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다른 오리 종들도 이런 행동을 할까? 오리 종의 원조로서, 가창오리는 참으로 놀라운 행동 범위를 지닌 듯하다. – 일부 행동은 독특하고, 일부는 다른 종들과 공통된 것이 분명하다.  
Baikal Teal © Nial Moores. 한국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종이 주로 벼 낙곡을 주로 밤에 먹는 종이라고 여기고 있다. 본 조사 동안, 우리는 가창오리가 활발히 물장구를 치며 수면의 또는 수면 바로 밑의 작은 것들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작아서 ‘스코프’로도 보이지 않는 먹이였는데, 조류(藻類)나 부화한 곤충이 아닐까?  
1800마리 가창오리 무리 가운데 두 마리. 많은 가창오리가 수면 부근에서 작은 것들을 먹고 있었다. © Nial Moores.
한국의 겨울에, 가창오리는 넓은 수면에 종종 수십만 마리가 무리 지어 있다. 일반적으로 꽤 조용한 편이다. 이 무리의 많은 수컷들이 지속적으로 “웟-웟-웟” 하는 소리를 계속 냈지만, 적극적으로 구애의 과시 행동을 하는 개체는 전혀 없었다. 이들이 대부분 아직 짝을 짓지 못한, 또한 2년 차 수컷이라 생각해 봄직하다. 많은 수컷이 앞쪽 옆구리의 흰 줄무늬가 희미하거나 작았고, “목덜미”의 까만색이 훨씬 작았는데, 다시 말해 성조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이 적은 것이다(고인이 된 존경하는 마틴 가너Martin Garner의 기사는 여기를 참조).
Siberian Accentor Prunella montanella 멧종다리 © Nial Moore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