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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 뻐꾸기”: 최신 정보

나일 무어스 박사, 새와 생명의 터, 5월 29일; 2015년 6월 2일 수정

1_barkingcuckooaftersinging_May28_2014_RS5_DSCN2182짖는 뻐꾸기Cuculus sp. 백령도, 2014년 5월 28일 © Nial Moores. 갈색 이마, 옆구리에는 줄무늬가 강하지만 배와 엉덩이에는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합시다 (사진에서 초록빛이 도는 부분은 잎의 반사광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6월 저희는 새와 생명의 터 홈페이지에 ‘뻐꾸기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2009년 5월에 가거도에서 녹음한 미동정 뻐꾸기의 소리도 실려있는데, 이 소리(“노래”)를 ‘브리-호’ 하고 반복적으로 ‘짖는’ 듯한, 뻐꾸기 Cuculus canorus 와 벙어리뻐꾸기 C. optatus 의 중간 형태의 소리라고 묘사했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는 “짖는 뻐꾸기“의 사진과 새로운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지역의 다른 탐조가들이 이 문제를 이미 풀었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눈과 귀를 열고 찾아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습니다!

처음으로 “브리-호”를 들은 것은 2000년 가거도(대략 34 D N, 125 D E)였으며, 이후 2003년 혹은 2004년에는 어청도(대략 36 D N, 126 D E), 2013년은 백령도(대략 38D N, 124 D E)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소리에 앞서 목이 쉰 것처럼 탁하게 목을 울리는, 중얼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는 불안해하는 벙어리뻐꾸기가 가끔 내는 “가” 소리와 약간 비슷하기도 하지만, 평소의 전형적인 부드러운 도입음 ‘부’와는 많이 다르며, 또한 (전형적인) 뻐꾸기 소리와도 다릅니다.

2013년에 작성한 글에 따르면, 이런 짖는 소리가 2014년 5월 17일이나 18일에 어청도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외연도에서 다시 들렸으며, Subhojit Chakladar 님이 희미하게나마 녹음을 하였습니다. 저 또한 백령도(외연도 북서쪽으로 220km 정도에 위치)에서 이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는데, 2014년 5월 26일에 저 혼자 3개체 정도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으며 눈으로 보기까지 하였습니다.

2014년 백령도에서 처음 만났던 새는 길가의 나무 숲에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노랫소리의 주인공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그리고 정말로 새에게서 난 소리인지 확인하기 위해) 절박하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던 저는, 괴로운 심정으로 섬의 동쪽, 제가 있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커다란 나무 숲 깊숙히 들어가는 뻐꾸기과 새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개체는 머리가 주황색이 아니었으며 딱히 특이한 외모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생김새가 뻐꾸기와 많이 비슷했는데 이마가 짙은 갈색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정말로 짖는 소리를 내던 새였을까요?

그 소리를 다시 들을수 있을까하며 한 시간 남짓 성과없이 기다린 후에, 저는 낙담하여 서쪽으로 2km 정도 이동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또 다시 그 짖는 소리를 들었고, 그것은 섬의 서편 저 멀리에 있는 연화리에서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짖는 소리를 내는 수컷이 두 개체(그리고 암컷 한 개체)로 보였으며, 갈대밭과 인접한 숲의 가장자리에서 서로 쫓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한 개체는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짖는 소리를 내는 모습을 날아가기 1-2초 전에 매우 안좋은 화질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날개 아래쪽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광에서 꼭대기에 앉아있던 이 새는 이마가 갈색에 가슴은 옅은 회색, 줄무늬는 이상하게도 옆구리에서 매우 강했으며, 배 가운데 부분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부분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노래하던 새는 날아갔고, 2개체에서 이따금은 3개체까지 나타났다 사라지며 간간이 폭발적으로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1개체 이상의 새가 소나무 아래쪽의 버드나무 군락으로 돌아왔습니다.

5분에서 10분 넘게 기다리자 한 개체가 버드나무 가장자리로 조용히 나타났습니다. 정말 같은 새였을까요? 분명한 것은 수 분 전에 본 노래하던 개체(그리고 2시간 전에 본 개체)와 많은 특징들이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본 녀석은 날아갔고, 그 후의 오후 시간대에는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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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presbarking_May26_2014_RS2_DSCN2155짖는 뻐꾸기” 수컷으로 추정, 백령도, 2014년 5월 26일 © Nial Moores

2시간 후 버드나무 군락으로부터 200m 북쪽에서, 가슴에 갈색 빛이 도는 것을 제외하면 성조와 유사한 특징(그리고 눈 색이 옅음)을 지닌 뻐꾸기과 새를 보았으며, 잠정적인 암컷으로 동정했습니다. 비록 같은 장소에 뻐꾸기 Cuculus canorus도 있었지만, 이 새는 예의 그 노래하던 개체와 같은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이마가 갈색이었고, 가슴의 줄무늬는 끝이 굵었으며, 엉덩이에는 거의 무늬가 없었습니다(많은 벙어리뻐꾸기 개체에서 보이는 강한 담황색 기운도 없음). 아마도 암컷 “짖는 뻐꾸기“가 아니였을까요?

4-femaleunknowncuckoo_May26_2014_RS1DSCN2186짖는 뻐꾸기” 암컷으로 추정되는 개체, 백령도, 2014년 5월 26일 © Nial Moores

5월 28일 같은 장소를 방문한 저는 목을 울리는 듯한 도입부와 짖는 노랫소리를 다시 들었고, 화질이 좋지 않은 사진 여러 장과 노래하는 새의 매우 희미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하단 참조). 이 개체는 갈대숲 위에서 노래하고 있었는데, 꼬리는 이상할 정도로 아랫쪽을 향하고 있었고, 거의 닫힌 부리를 통해 ‘브리-호’ 소리를 낼 때는 약간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약 14초 경에 노래하는 것을 멈췄는데, 다른 뻐꾸기과의 소리에 반응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 새도 이틀 전에 관찰한 그 노래하던 개체나 조용히 나타났던 개체와 비슷한 특징들이 보였으며, 이는 디지스코핑한 사진에서 더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이마는 갈색으로 그 새들과 동일하고, 목은 약간 옅으며 가슴은 대부분 연회색입니다. 굵은 줄무늬는 배 부분에서 끊겨있으며 아랫배와 엉덩이에는 전혀 없습니다(이 글 상단의 사진 참조). 부리의 색을 보아 이틀 전에 버드나무 숲에서 자세히 봤던 “짖는 뻐꾸기“로 추정한 새와는 다른 개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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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barkingcuckooinsong_May28_2014_RS3_DSCN2176노래 부를 때, 그리고 그 후의 수컷 “짖는 뻐꾸기” 모습, 백령도, 2014년 5월 28일 © Nial Moores

2014년 6월 초에 이 곳 “짖는 뻐꾸기“의 중심지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 새들을 한 개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대부분의 지역이 불도저로 밀렸으며, 또 다른 도로 건설 사업(임시적인?)으로 인해 돌무더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5월 10일과 22일 백령도에서 2개체의 “짖는 뻐꾸기” 노랫소리를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5월 19일 남서쪽 끝단의 중화동에 위치한 저수지 근처 나무에서 아주 잠깐 들렸으며(저 혼자 방문했을때), 5월 20일 Tim Edelsten님과 함께 같은 위치의 숲에 방문했을 때 다시 들려왔습니다. 잠깐 들린 것이긴 하지만 저희 둘 다 즉각적으로 반응할 정도였습니다(낄낄 웃는 듯한 도입부 다음에 들려온 매우 특징적인 소리에 Edelsten님이 물어보셨습니다: ‘저게 브리-호 노랫소리 맞죠?’). 저는 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를 보기 위해 애썼습니다. 부분적으로 가려져 있어 머리는 볼 수 없었지만 가슴은 매우 밝은 회색이었고, 몸 아랫면의 줄무늬는 배부터 엉덩이까지의 부분에서 끊어져있거나 아예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Edelsten님이 아주 잠시나마 날아가는 모습을 관찰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알려진 한 “짖는 뻐꾸기”를 본 두번째 탐조인이 되신걸까요?

5월 22일 저녁 무렵, 저는 섬의 북동쪽 끝에서 또 다른 “짖는 뻐꾸기” 소리를 들었습니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동안 그 주인공은 보이지 않았고, 다수의 벙어리뻐꾸기뻐꾸기가 같은 곳 같은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탁 트인 높은 곳에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했던 노랫소리는 정말로 이상한 생김새의 뻐꾸기과 새를 자세히 관찰하고 뒷모습 사진을 찍은지 2분도 채 안되어 들린 것이었습니다. 이 개체는 뒤에서 보기에 유조나 적색형으로 추정되는 깃털이 조금 보였으며, 눈에 띄게 이마의 일부분이 갈색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이 녀석은 제가 몸 앞면을 보기 전에 전깃줄에서 날아 노랫소리가 들리던 숲으로 날아갔습니다… 이 새가 “짖는 뻐꾸기“였을까요?

9-oddcuckoo_May22_2015_RS1미확인 뻐꾸기과 새, “짖는 뻐꾸기” 2년생 수컷으로 추정(?), 백령도, 2015년 5월22일 © Nial Moores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그 이전에 들었을 적에도 이 “짖는 뻐꾸기“들의 노랫소리는 매번 불안하게 웃는 듯한 짧은 소리로 시작되었고(아직까지 녹음하지 못함), 뒤이은 짖는 소리는 이따금 쉴 새 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가-와-가… 브리-호, 브리-호, 브리-호’. 가끔 이 ‘브리-호’는 뻐꾸기 소리(‘브루-후’)와 비슷할 때도 있지만, 현재까지 이 소리를 내던 개체들 중 아무도 확실한 뻐꾸기 혹은 벙어리뻐꾸기의 것이라 동정될 만한 소리로 바꾸어 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이 노래의 형태는 독특한 도입부와 리듬을 가지고 있는 ‘유형화’된 것이며,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탐조인들이 듣고, 동정하여 녹음하기 쉬울 정도로 구조가 (매우) 일관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소리를 낸 새들은 적어도 한국에서 뻐꾸기벙어리뻐꾸기 성조에게 보이지 않는 여러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개중에 미성숙 개체의 특징인 것들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지만, 노랫소리와 깃털 패턴의 독특성은 이 문제에서 단순한 미성숙 그 이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 번은 깃털패턴과 노래형태의 특징들이 같은 수컷 두 개체가 암컷을 쫓아(유혹하면서?) 날아가며 이 소리를 낸 적도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의 단편적인 기록들에 근거하면 이 “짖는 뻐꾸기“(정체가 뭐든지 간에)는 한국 서해안의 섬을 상당히 정기적으로 통과하는 철새로 보이며, 모든 기록들이 5월 9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기가 가장 일렀던 두 번의 기록은 모두 더 남쪽에 있는 섬들에서 온 것이며, 대부분의 관찰기록이 백령도와 같은 대한민국 영토 북쪽 끝에 위치한 섬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찰기록 패턴은 남쪽에서 월동을 하고 대한민국이나 더 북쪽 지방에서 번식을 하는 많은 종들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늦은 이동시기 또한 벙어리뻐꾸기(보통 4월에 첫 기록)보다는 뻐꾸기(보통 5월에 첫 기록)에 좀 더 가깝습니다.

짖는 소리로 노래하던 새들은 지금까지 모두 숲(습지가 없는 지역)이나 습지에 인접한 곳에 있었습니다. 동일한 연도와 장소에서 하루 이상 소리가 들렸던 적은 두 번뿐이었습니다. 노래하던 새들은 이 두 번 모두 습지(갈대밭이나 탁 트인 수역)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적어도 한국에서) 벙어리뻐꾸기는 숲에서 관찰되는 경향이 강하며, 뻐꾸기는 열린 서식지나 갈대숲과 같이 더 다양한 서식지들을 이용합니다.

이 지역에서 Cuculus속 뻐꾸기들은 정말로 동정에 대한 도전의식을 일깨웁니다(잠재적인 종의 가능성 말고도 검은등뻐꾸기, 두견이,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그리고 심지어 Himalayan cuckoo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2013년에 올라간 ‘주황색 머리의 뻐꾸기’는 어느 정도 관심을 끌었으며, 전수조사를 통해 이러한 새들은 정말로 두견이라는 것과, 이전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적색형부터 회색형 개체들(!)에 이르는 진전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주황색 머리의 뻐꾸기’나 핀란드의 불가사의한 유사 벙어리뻐꾸기들과는 다르게(당연한 것이지만 매우 연구가 많이 되었으며, 녹음이나 촬영된 사진도 많고, 적어도 한 번은 포획된 적까지 있습니다) “짖는 뻐꾸기“는 이곳 한국의 탐조인들 사이에서 아무런 관심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짖는 뻐꾸기“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이나, 앞의 것들과 같은 소리들을 들어서 정보를 공유해주실 의향이 있다면 부디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혹은, 높은 품질의 녹음파일이나 사진, 채집된 개체의 측정치를 얻을 수 있다면, 이들이 그저 특징적인 ‘변이’ 노래 형태를 가진 이상한 뻐꾸기 집단인지, 벙어리뻐꾸기 x 뻐꾸기 간의 잡종 집단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댓글을 환영합니다!

 

One comment on ““짖는 뻐꾸기”: 최신 정보

  1. 제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관악산에서 “짖는 뻐꾸기”로 생각되는 개체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일은 5월 6-7일 정도였으며, 이 날에는 또한 관악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매사촌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의 정오 즈음에 딱 두 번 연속적으로 소리가 들렸는데, 매우 특징적이여서 듣자마자 2013년에 올라온 ‘뻐꾸기에 대해서’에 동봉되어 있는 녹음파일이 당장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컴퓨터로 확인해봐도 소리가 거의 동일했습니다. 소리를 낸 새는 보지 못했으며, 두 번 소리를 낸 후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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