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색깔이 어두운 흥미로운 갈매기: 극단적인 taimyrensis인가, 아니면 heuglini인가?

Nial Moores, 2015년 4월 14일

4월 11일, 밝고 따뜻한 날씨에 다섯 명의 새와 생명의 터 회원들(Jason Loghry, 하정문, Robin Newlin, 서해민, Nial Moores)로 이뤄진 팀이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구 바깥쪽을 확인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적어도 제게는!) 것은 약 100마리 정도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 Larus (heuglini) taimyrensis재갈매기 무리 속에 섞여있던 갈매기로, 등이 검고 머리에는 줄무늬가 살짝 있었으며 발은 짙은 노랑색이었습니다.

이 새는 표정이 사나웠으며 두터운 부리에 붉은 반점의 각도가 깊었지만(줄무늬노랑발갈매기로 동정한다면 수컷으로 보입니다), 같이 다니던 다른 대형 갈매기들에 비해서 몸집이 현저히 작았고 머리도 둥글어 보였습니다. 또한 옆에 있던 대부분의 갈매기들에 비해 첫째날개깃 돌출부가 길었으며, 흰색 반점이 작았습니다. 물에서 헤엄칠 때는 어떠한 각도에서 보아도 다른 갈매기들보다 자세가 낮았고, 강한 햇빛에도 불구하고 등 색깔이 눈에 띄게 어두웠습니다. 어깨깃과 윗등은 짙은 회색이었고 날개덮깃은 살짝 밝았는데(갈색 빛깔), 이 때문에 함께 있던 다른 모든 vegae taimyrensis보다 색이 항상 어두웠으며, 대다수의 경우 그 톤이 몇 단계나 더 어두웠습니다. 이 새는 저와 Robin Newlin 님에게 있어서 유럽 서부와 북아메리카의 검은등갈매기 Larus fuscus graellsii를 강하게 연상시켰습니다. 비록 fuscus가 대한민국에서 한 두 차례 발견되었기는 했지만, 서부에 서식하는 검은등갈매기가 여기서 관찰될 것이라 생각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그렇다면 (분류학적으로 논란이 되는) Heuglin’s Gull Larus heuglini heuglini로 보는 건 어떨까요?

저희는 다수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로 이뤄진 무리에 섞여 배로부터 멀리 헤엄쳐가는 이 새의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처음 관찰했을 때는 날개를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darksaddledgull_legs-RS

darksaddledgull2-onwater_RS

darkgull3_onwater_RS

darkgull6_onwater_RS

darkgullonwater_leftside_p10_RS극단적인 줄무늬노랑발갈매기 Larus (heuglini) taimyrensisHeuglin’s Gull Larus heuglini heuglini로 추정되는 등이 검은 갈매기, 모든 사진 © Nial Moores. 크롭이나 약간의 샤픈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보정도 하지 않았다. 맨 위의 사진(두 번째로 관찰할 당시)에서 해당 개체의 뒤쪽에 앉아있는 갈매기는 재갈매기로 동정했다; 그 외의 사진에서 해당 개체와 함께 있는 갈매기들 대부분은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이다.

 

이후 그 새로부터 멀어졌지만, 다행히 1-2시간 후에 원래 있던 장소에서 다시 발견했습니다. 거리가 멀었지만 검은색 등 덕분에 다시 발견하기가 쉬웠으며, 여러 개체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와 재갈매기, 그리고 2년생 큰재갈매기 1개체와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른 오후의 태양빛 아래에서 이 갈매기의 등 색깔은 어느 각도에서든 항상 어린 큰재갈매기의 윗등 정도로 어두웠으며, 무리 내의 다른 모든 갈매기들보다 어두웠습니다. 때때로는 그 차이가 미약했지만 대부분은 명확하게 달랐습니다.

이후 그 새로부터 멀어졌지만, 다행히 1-2시간 후에 원래 있던 장소에서 다시 발견했습니다. 거리가 멀었지만 검은색 등 덕분에 다시 발견하기가 쉬웠으며, 여러 개체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와 재갈매기, 그리고 2년생 큰재갈매기 1개체와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른 오후의 태양빛 아래에서 이 갈매기의 등 색깔은 어느 각도에서든 항상 어린 큰재갈매기의 윗등 정도로 어두웠으며, 무리 내의 다른 모든 갈매기들보다 어두웠습니다. 때때로는 그 차이가 미약했지만 대부분은 명확하게 달랐습니다.

특히 4월에는 줄무늬노랑발갈매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탐조인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Neil Davidson 님과 연락하고 사진을 공유하여, 연중 이 시기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로 보기에는 이상한 특징들(이 때문에 Heuglin’s Gull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Neil Davidson 님은 “전체적으로 굵직한 부리와 깊은 각도의 반점, 짧고 뭉툭한 부리 끝… 이러한 조합은 제가 이곳에서 보지 못한 것입니다. 윗등은 어깨깃과 셋째날개깃의 초승달 모양 부분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개체들에 비해 대비가 확연합니다. 여기에 P10의 반점까지 친다면, 제가 이 곳에서 보는 어떠한 taimyrensis와도 달라보입니다.”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희가 중점적으로 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크기(함께 있던 >100개체의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보다 작음)
  • 어두운 등 색깔(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같이 있던 모든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보다 어두움; 윗등의 색은 2년생 큰재갈매기에 가까움)
  • 둘째날개깃의 갈색 빛깔이 어깨깃에서는 덜함. Nial Moores와 Neil Davidson 모두 아직까지 갈색 빛을 띄는 짙은 회색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관찰하지 못함
  • 부리가 두껍고 뭉툭하며, 반점의 각도가 깊음. 이러한 부리 형태는 일본(Neil Davidson)과 한국, 중국(Nial Moores)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것으로 보기엔 매우 이상한 것임
  • P10의 반점 크기와 모양(대다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것보다 작고, 깃털 끝부분에서 떨어져있으며, 마름모 모양이 덜하다)
  • 연필로 그은 것처럼 가느다란 머리 줄무늬는 최대한 넓게 봐도 대부분이 정수리와 뒷목에만 있으며, 겨울부터 4월 중순까지 줄무늬노랑발갈매기에게서 보이는 굵은 줄무늬와 어두운 눈가가 보이지 않음
  • 뒷목이 이상하게 덥수룩해 보이는데, 이는 3월경 사우디 아라비아의 heuglini에서 보이는 것임(예외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머리 형태가 이보다 더 부드럽다)
  • 눈의 색깔이 옅고 노랑빛을 띄며, 검은 반점이 전혀 없음(몇몇 개체가 이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보다 더 옅고 깨끗했다)
  • 부리와 다리의 밝은 톤, 부리 위쪽에서 적색이나 주황색의 “색 번짐”이 관찰되지 않음(“색 번짐”과 나출부의 강한 색상은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성조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새들 대다수에서 부리 교합선 위쪽에 약간의 주황색이나 노랑색이 보인다)

Heuglin’s gull은 대한민국에서의 관찰기록이 없으므로, 이에 관한 여러분들의 댓글을 환영합니다: 이 새가 신종으로서 추가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미동정 분류군으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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