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신청서 반려

글: 2018년 3월 23일 나일 무어스 박사

3월 22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신청서 반려…등재 계획 무산(종합)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에 도전했던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재청(CHA)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계유산센터가 지난 1월 제출한 서류의 완전성이 갖춰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내용을 보완한 뒤 내년에 다시 신청하라고 알려 왔다”며 “지도의 축척이 작아 세계유산 신청 구역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고, 보존관리 주체가 기술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별도의 정보원에 의하면, 초안 신청서에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갯벌의 정확한 구역이나 지도상 표기가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1차 신청서의 정확성과 과학적 정보제공 부족으로 인한 반려 소식을 듣고 그 실망감은 엄청나지만 어쩌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유네스코와 람사르협약 사무국을 비롯한 다른 국제기구의 결정에 있어서 과학적인 정보 제공은 필수적인데, 국내 기반의 습지나 습지보전에 관련된 결정이나 계획에 있어서 그 과학적 체계성은 너무나 자주 도외시되고 있다.

과학적 체계가 결여된 많은 예 중에 3가지만 들어보자. 설계 당시에 유용한 과학적 정보를 반영하였다면, 새만금 방조제는 결코 완공되지 않았을 것이며, 4대강사업 ( ‘뇌물, 횡령, 조세포탈, 직권남용’이라는 혐의로 지난 밤에 구속된 이명박 전대통령의 꿈)이 건설회사의 속셈으로 남아 있지도 않을 것이다. 이 사업들은 은행을 파산시키는 국가적이며 생태적인 악몽에 가깝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조약에 제출했던 4차, 5차 국가보고서가 쉽게 입수할 수 있는 과학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국내 잔존갯벌이 거의 250,000ha에 이른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실망스러운 사건은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국내 잔존갯벌 면적이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수치는 2010년에 새와생명의터가 2가지의 별도 위성이미지 장치로 파악한 독립검토 결과의 수치, 또 그 이후 2012년 퀸즈랜드대학교 조사팀이 확인한 수치와도 상당히 모순된다. 이미 십 년이 지난 이 두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조차 국내 잔존갯벌은 국가보고서에서 주장하는 면적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렇다. 실제 국내 갯벌이 정부 발표 면적의 절반도 남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신청 대상지에 해당하는 갯벌을 지도 상 표기하기는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부속 자료를 보완하여 다시 세계유산등재를 신청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시도처럼 세계유산 등재 신청자료의 과학적 정보 빈약으로 다시 반려될 불미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새와생명의터의 전문성이 일조할 수 있기를  겸허히 바라는 바이다. 보전목표를 함께 하며 갯벌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서라면 내년 세계유산등재 신청에 행운이 찾아오도록  그 동안 구축한 정보와 자료를 기꺼이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

2005~2008년 간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갯벌 면적(제곱 킬로미터)  출처: 새와생명의터 청사진 2010  © 타일러 힉스/새와생명의터

 

 

More from 블로그

이것이 리더십이다: “중국이 이전에 없던 엄격한 매립 규제를 내놓다”

  이것이 리더십이다: “중국이 이전에 없던 엄격한 매립 규제를 내놓다” 나일 무어스 박사 , 새와생명의터, 2018년 1월 23일 2018년 1월 17일, 중국 공영언론 신화통신은 “중국은 기존의 불법 매립지를 허물 것과 일반적인 매립사업계획 승인의 중단을 서약하는 국가 해안선 연안 매립에 관한 엄격한 … read more

한국 새와 습지의 눈물, …

  2015년 12월 9일자 (수) 한겨레신문에 새와생명의터  대표인 나일 무어스 박사님의 철학 과 회원여러분의 신념으로 이어진 새와생명의터  활동이 소개된 기사를 기쁘게 알려드립 니다.   ‘한국 새와 습지의 눈물,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사회>환경 21면 거의 전체를 할애하는 분량으로 실렸네요.  인터뷰의 내용이 … read more

2015년 부산기후변화대책영화제

2015년 부산기후변화대책영화제 작년에 이어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새로운 영화제가 11월 6일, 막을 올립니다! 두 편의 한국영화, 많은 관객을 모실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영화관,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최신버전의 영화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부산베지페스트(Busan Veggie Fest):영화제 개막행사 영화상영 전, 부산지역채식인 및 … read more

김해뉴스: 매주 금요일 분성산 올라 새들과 대화 나누는 아이들

2015년 06월 17일, 김해뉴스 어방초등학교는 새와 생명의 터와 협약을 맺은 학교이고 제이슨 로그리는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는 새와 생명의 터의 회원이다. 어방초등학교 새 관찰동아리 ‘버즈클럽’은 원어민 제이슨 로그리 선생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멸종위기 새 포스터 제작 등의 환경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아래의 링크에 접속하시면 새와 … read more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와 생명의 터 가족 여러분,   반가이 설날을 맞이하고 계시겠지요? 을미년 청양의 해는 개인이 원하시는 꿈들에 더욱 가까워지고, 보다 많은 이들이 널리 생명의 안녕을 염원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우리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서식지 보전 사명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그 간의 실천을 … read more

새와생명의터 2014 조류목록 탄생

  봄이 절정인 때에,  지천에서 색이 한껏 오른 꽃잎을  틔우는 나무처럼 새와생명의터 웹사이트에는 오랜 시간과 열정을 쏟은 ‘새와생명의터 2014 대한민국 조류목록‘을 선보였습니다. 마무리를 지을 때 쯤이면 발목을 잡는(특히 발표가 늦어진 기록들 ;; ) 소식을 다시 넣어 재 정열을 하느라  조류목록을 … read more

블로그의 새 단장을 축하하며!

2014 년 4월 16일 새와생명의터 블로그의 새 단장을 축하하는 의미로 간략한 배경을 알리며 아울러 여러분의 조언과 참여를 앞으로도 부탁 드립니다. 여러 회원님들과 후원하는 분들의 응원 덕분에 새와생명의터가 탄생한 지 어느 새 십 년이 되었습니다. 창립과 동시에 단체의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하기 … read more

연구원들 북에서 희귀조류를 관찰하다

기사 출처: 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aid=2987683&cloc=joongangdaily (2014년 4월 10일자) 글: 사라 킴 기자, 강찬수 기자 Researchers observe rare bird species in the North 연구원들 북에서 희귀조류를 관찰하다   국제연합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와 함께 생태연구팀은 머지않아 멸종 취기에 처하게 될 지구상 위기종을 비롯한 111종의 조류를 북한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