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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생명의터 정보지; 제주도 비자림로의 붉은해오라기

붉은해오라기Gorsachius goisagi , 2010년 5월 소청도 ©나일 무어스/Birds Korea

제주도의 의뢰로 진행 중인 비자림로 조류상 조사에서 붉은해오라기 3개체가 관찰되었습니다. 6월 11일에 처음 기록된 이후 14일부터 17일에 걸쳐서 소리가 들렸으며 15일에는 먼 거리에서나마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붉은해오라기는 IUCN에서 위기종(EN)으로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국내에서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등록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매우 희귀하게 도래하는 이 새는 몸이 적갈색이며 산림에 서식하지만 좀처럼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IUCN에서 추산하기로 전세계 개체군이 600 – 1700개체 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팬더보다도 더 적은 숫자입니다. 대부분의 개체군이 5월부터 8월까지 일본의 서식지 환경이 좋은 산림지역에서 번식하며 필리핀에서 월동합니다. 일본 외의 지역에서 여름철에 관찰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제주도에서는 2009년 6월 아라동에서 국내 최초로 번식이 확인되었으며 이외에도 두 건(?)의 관찰기록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여름철 기록은 부산에서 기록된 1건이 유일합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붉은해오라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둥지를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찰된 시기나 서식지 내 행동으로 미뤄볼 때 비자림로 인근의 숲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3개의 영역이 확인되었으며 길에서 100m ~ 55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붉은해오라기가 기록된 지역에서는 이외에도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같은 멸종위기종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비자림로를 둘러싸고 있는 숲의 서식지가 매우 다양하고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의 숲은 서식지 환경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보전 가치 또한 매우 높습니다.

붉은해오라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숲을 보존해야 합니다. 비단 훌륭한 경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비자림로의 숲을 그대로 두는 것은 관광객 및 시민들의 삶에 있어서 특별한 명소로 자리잡아 수 많은 혜택을 안겨줄 것입니다.

붉은해오라기, 2019년 6월 17일 제주도 비자림로 © Birds Korea

참고

1. IUCN은 전 세계의 조류종 관련 정보 정리를 책임지고 있다. 붉은해오라기  정보지는 여기로 . 

2. 우리가 새벽과 해질녘에 주로 들었던 “위-험”소리는 반복적이었다. 이는 붉은해오라기가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소리로 둥지를 틀기 시작할 때 가장 자주 내는 소리이다.

3. 오홍식, 김용호, 김남규는 2010년에 국내에서는 붉은해오라기 번식 첫 기록을 전함. Ornithol Sci 9: 131–134 (2010). 

붉은해오라기, 2004년 4월 소청도© Kirsten KRAETZEL / Bird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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